선운사에서 / 최영미
꽃이
피는 건 힘들어도
지는 건 잠깐이더군
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
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
아주 잠깐이더군
그대가 처음
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
잊는 것 또한 그렇게
순간이면 좋겠네
멀리서 웃는 그대여
산 넘어 가는 그대여
꽃이
지는 건 쉬워도
잊는 건 한참이더군
영영 한참이더군

'한국 시' 카테고리의 다른 글
| 구름 / 천상병 (0) | 2023.06.27 |
|---|---|
| 이런 이유 / 김선우(좋은 시 감상) (0) | 2023.06.26 |
| 슬픔이 하는 일 / 이영광(좋은 시 함께읽기) (0) | 2023.06.23 |
| 신발 정리 / 정호승(좋은 시 감상) (0) | 2023.06.22 |
|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/ 정현종 (0) | 2023.06.21 |
댓글